"독서는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77살의 자서전'
교수님께서 시력검사를 하셨는데, 시력이 1.5가 나왔다고 한다. 의사가 깜짝 놀라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물었을 정도란다. 진짜냐고 여쭤봤더니 지금도 책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으시단다. 궁금한 마음에 시력이 어떻게 이렇게 좋으세요? 라고 여쭤봤더니 ‘산과 물을 봐서 그렇습니다.’ 하고 웃으신다.
김열규 교수님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느끼는 것이구나.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구나. 그런 교수님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일까? 단번에 답이 나올꺼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쉽게 답을 말해주시지 않았다. 재미난 답이 나올 것이란 생각을 잠시 할 동안, 교수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신이 읽은 책의 주인공이 모두 되어 보았던 교수님에게 책은, 인생의 전부였다. 앞으로도 교수님께서는 책을 통한 인생을 기다리신다.
경북 고성에 계신 김열규 교수님을 만나 뵙고 돌아오는 길에, 가기전의 설렘을 다시 느꼈다. 교수님의 서재를 볼 수는 없었지만, 독서가 자신의 인생 전부라는 말씀에 수 없이 많은 책들을 그려볼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인이 버린 책을 주워 읽으며,
미군이 버린 책을 쓰레기통에서 주워 읽으며
그렇게 책,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가신 교수님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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