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공모전 여왕 박신영(빡씬)님과 인터뷰내용이다.
이름이 박신영인데, 제 친구들이 ‘빡신’이라고 불러요. 빡시게 살고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0, 제로라는 거죠.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오히려 더 무한하다는 나름의 의미심장한 인생철학을 제 이름 속에 담아있다고 말한다.
빡신은 제일기획 2년 연속 대상과 동시에 LG애드 대상 등 공모전 23관왕에 오른 전설의 공모전 여왕이다.
빡신 인생철학은 <인생은 곱셈이라고 한다. 아무리 찬스가 와도 네가 '0'라면 아무것도 아니다.>
살면서 많은 기회들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좋은 기회들이 있지만 내가 얼마큼 준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게 대박일수도 쪽박일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찬스가 왔지만 내가 '0'이면 그것도 '0'이 될 텐데 내가 '100'이면 '100'만큼의 역량을 해서 '10000'이 될 수가 있다.
Q. 내가 생각하는 CREATIVE(크리에이티브, 기획자)란? - 박신영
creative 또한 너무 방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정말 프로페셔널한 creative들도 각기 다른 의미로 정의를 내리고 계셔서 제가 감히 creative님의 뜻을 알지 못하지만 creativer를 시작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정의해보자면 CREATIVE는 S라인이 아닌가 생각을 해요.
S라인은 우선 매력적이잖아요. 굉장히 보고 싶고 눈에 띄고 만약 내가 보지 않고 지나가더라도 다시 뒤돌아 볼 수 있을 만큼 비주얼 적으로 매력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모두 다 갖고 싶어 하지만 가질 수가 없어요.
정말 내가 S라인으로 꾸미기 위해서는 러닝머신에서 허벅지가 가슴에 닿도록 20분 동안 미친 듯이 뛰어야 그때부터 조금씩 S라인이 될까 말까 한 거잖아요.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쳐서 눈물의 결과물로 나오는 게 S라인과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했어요.
그 과정은 힘들지만 그걸 가졌을 때 누구나 부러워하고 매력적이고 보고싶어하는 게 creative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삽질정신이란?
제가 생각하는 삽질정신은 자기가 하기로 한 일, 하고 싶은 일은 환경이 어떠하든지 사람들이 뭐라 하든지 묵묵히 상관없이 자기가 해야겠다 싶은 일을 깊고 넓게 파는-좋게 말하면 프로정신이죠. 어떻게 보면 둔할 정도로 깊고 넓게 파는 거고요.
삽질정신에는 프로정신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것은 지금 내가 뜨는 이 삽은 지금은 어떤 결과를 보이지 않아요. 그런데 이것은 분명 멋진 성을 이루는 기둥이 될 거라는 거죠. 그런 긍정정신도 배어 있고요.
삽질을 많이 하다보면 근육질 몸매가 된 단 말이에요. 그렇게 덤으로 얻어지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한 가지에 내가 집중을 하면요. 그런 여러 가지가 복합 된 정신이 아닌가, 짧게 이야기하면 젊은이들의 정신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Q. 개인미니홈피나 블로그를 자주 찾는 이유?
싸이질은 제가 시간을 재고 하지 않아서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라이프 스타일 중의 하나에요. 집에 가서 하는 행동이 싸이 먼저 켜고 보는데 제가 왜 싸이월드나 네이버 블로그나 이런 걸 좋아하냐면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요.
갑자기 새벽에 너무 외롭다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너무 솔직하게 나의 심정을 쓸 때가 있잖아요. 그 새벽에는 자기에게 심취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가 그동안 다른 사람들과 만났을 때는 나오지 않는 솔직한 성향 같은 게 나오거든요. 그게 진짜 인사이트고 진짜 소비자가 느끼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그건 아침에 보면 또 부끄러워서 지우잖아요. 그래서 부지런히 해서 반짝반짝 올라오는 진실들을 제가 캐치하려고 많이 노력을 하죠. 그리고 요즘에는 블로그에도 예를 들어 이건 여성분들이 잘 하시는 건데, 어떤 음식점에 가도 그 음식점에 갔던 사진들을 다 올리면서 이 음식이 어땠고 뭐가 좋았고 뭐가 안 좋았고 하는 것은 저희가 돈 주고도 못 사는 소비자 자료거든요. 그걸 소비자들 스스로 올려주시는 게 제게는 너무 도움이 되요.
기획자로서 빙산의 일각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심장 속에 있는 메시지를 캐치해내기 위해서 그들이 진실을 이야기하는 공간을 찾아 가는 게 아무래도 싸이월드나 네이버 블로그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내가 생각하는 스페셜리스트란?
요즘에는 너무 정보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너 이거 하려면 이거해.’ 그런데 저기 가보면 ‘아니야. 너 이거 하려면 이것도 준비해야 해.’ 그러는데 삽질을 한다면 이거 조금 삽질했다 저거 조금 삽질하면 건물이 지어지지 않잖아요. 제가 말하는 스페셜리스트는 정말 깊고 넓게 삽질을 하는 게 스페셜리스트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요즘에 되게 재미있는 게 회사에서는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하고 학생들은 뽑아주지 않는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왜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냐면 저도 대학생으로서 요구되는 자질들이 되게 많았잖아요. 토익이나 남들 다 가는 어학연수나 공모전도 있고 학점 등 수많은 게 있을 테지만 조금씩 하다가 제너럴리스트가 되기보다는 저는 공모전 쪽에 끝장을 본거죠. 깊게 삽질을 한 거예요.
‘이거라면 박신영’ 할 수 있는 분야가 뭐가 있을까 하다가 다른 부분은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부족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저를 원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거죠.
요즘 회사에서는 뽑을 사람이 없다고 하고 학생들은 뽑아주질 않는다고 하는데 저는 뽑아줄 수밖에 없는 자기만의 강점 최대화를 하라는 거죠. 저도 대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지만 살짝 살짝 삽질을 한 것이 아니라 ‘이건 해야겠다. 이건 하고 싶다.’ 마음먹은 것은 깊고 넓은 삽질을 했고 거기에 저만의 성을 지은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박신영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분야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분야가 무엇이 되었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소신을 가지고 자기만의 어떤 것을 특화하는 것이죠. 너무 제너럴하게 이것도 잘 하고 저것도 잘 하고 그러면 옛 말에 재주가 많으면 밥 빌어먹는다는 말이 있거든요.
그게 굉장히 유혹이 많아요. 이것도 잘 해보고 싶고 저것도 잘 해보고 싶지만 자기만의 한 가지를 꼭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강점의 최대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스페셜리스트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Q. 삽질정신을 쓰게 된 동기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제가 공모전을 처음 시작할 때 정말 아무것도 몰랐거든요.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정말 너무 무식해서 너무 용감했던 것 같아요. ‘하면 되지 않냐.’ 이렇게 하다가 소위 말하는 ‘맨 땅에 헤딩’을 너무 많이 했어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많이 되었어요.
제가 공모전 관련해서 수상경력을 갖다보니까 사람들이 자꾸 비결들을 물어오더라고요. 물어오는 분들에게 저는 한 명이지만 그런 분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런 정보를 한 번에 공유할 수 있을까 하다가 학교에서 후배들을 위해서 세미나를 열게 되었어요.
후배들을 위해서 세미나를 준비하다 보니까 해주고 싶은 너무 말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준비하다 보니 파워포인트가 300장 정도가 나와서 제가 강의하기 전에 중간에 나가실 분은 빨리 나가시라고 하고 정말 빡신 강의를 했었어요. 그게 거의 책 분량이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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