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구단주가 된다면 잘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드물일이지만 상상 못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 전문 분야에 있던 사람들이 크로스오버와 더불어 빠르게 리더십이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한다. 저자 신완선님을 통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인터뷰 속으로 들어가보자.
Q. 박지성이 구단주가 된다면 운영을 잘할 수 있을까?
박지성이 축구 구단주가 된다면 상상이 가나요? 마이클 조단이 농구 구단주가 되면 상상이 갈까요? 구단주들은 대개 사업하는 사람들이 마케팅도 하고 홍보도 하고 스카우트도 하고 교육도 하고 그러죠. 박지성은 공차는 친구인데 갑자기 공은 안 차고 홍보를 하고 이러면 우리가 문화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박지성하면 우리에게는 이미 공차는 전문가로 기억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그 친구가 마케팅, 홍보, 재무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까? 하는 생각이 들고 설사 많이 안다 하더라도 공차는 박지성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실제의 실력에 공감해주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따라가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리더십은 나를 믿고 따라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믿질 않고 안 따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한 분야의 전문이 경영에 필요한 경영리더십을 갖추었을 때 다른 리더십 요소가 필요한 상황에 갔을 때 다소 손해 보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그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 때문에 그런 거예요.
우리가 옛날, 50년 전만 생각해봐도 농사짓는 사람이 조합장이 된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공장에 있던 근로자가 사장이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지금은 그 벽이 너무 가까워져서 농사짓는 사람이 조합장되기도 하고 국회위원이 되기도 하고 생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사장이 되기도 하고 노조위원장이 되기도 하죠. 격이 굉장히 좁아진 거예요.
지금 자기가 할 수 없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10년, 20년 지나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마치 기술과 리더십이 멀리 있다가 가까워졌듯이 지금은 멀리 있다고 느낀 분야들이 다 접목되는 시대가 올 거예요. 왜냐면 모든 지식과 모든 기술을 공유하는 밴드가 점점 좁아지고 있거든요.
지금은 공차는 박지성이 경영을 한다고 하면 이상한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공 잘 차는 박지성이 축구 구단주를 이끌어야지 왜 엉뚱한 사람이 구단주가 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지금 우리 방송사에도 엄기영 씨가 대표하고 그러잖아요. 뉴스 앵커 하셨던 분이죠. 옛날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 지금은 그 동네가 뉴스 하는 동네이고 뉴스가 방송에서 굉장히 중요하니까 할 만 하다고 생각하죠.
테크노 리더십을 통해서 내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크로스오버와 더불어 분야 간의 갭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좁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독자들이 생각하는 스피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는 스피드를 믿으셔야 해요. 이 스피드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Q.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미래에는 포지션이 없어지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영향력만 있는 거예요. 사실 리더십을 한 단어로 하면 영향력이에요. 이 사람이 대통령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대통령에 버금가는 리더십을 발휘하느냐 하지 않느냐 이죠. 예를 들어서 왕이 있고 대통령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왕이 하는 일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왕이라는 포지션에 의해서 영향력을 갖고 있거든요. 그분의 역할은 중심적인 것을 보여주는 거죠.
중요한 것은 권위, 포지션에 의한 자동적인 자기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은 테크노 리더십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서 많이 흘러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를 할 때 관리자는 포지션에 연연하고 리더는 영향력에 연연한다고 하죠.
어떤 투자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의 사장이 있고 말단이 있어요. 그런데 사장이 이야기하는 주식투자 종목들은 판판히 깨져요. 그런데 말단이 이야기하는 것은 100% 다 맞아요, 그럼 사장 말단의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갑자기 말단이 굉장히 중요한 영향력을 조직 내에서 행사합니다. 그 사람이 대리든 과장이든 아무 상관없이.
그 사람은 조직 내에서 관리자로 본다면 대리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미래의 종목투자를 선정할 때는 큰 리더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직함이나 직위를 볼 때는 관리의 기능을 바라보는 것이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보는 것은 리더십을 바라보는 것이죠.
우리는 그런 구분을 해둘 필요가 있어요. 내가 관리를 공부하고 있는지 리더십을 공부하느냐? 내가 매니지먼트를 이야기하고 있느냐?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느냐? 우리나라의 국가 경영체계, 국가 관리체계로 볼 때는 대통령이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시대를 넘어가면서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리더는 누구냐? 그건 대통령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시민일 수도 있고 국가원로일 수도 있어요. 우리 사회를 가장 중요하게 이끌어가는 어떤 힘이 있는데 그 힘이 이 시대 대한민국의 리더십이에요.
테크노 리더십에서 그런 권위나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테크노 리더십의 화두가 기술이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것이거든요. 기술이 미래를 이끌어갈 때 그 언저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이 누구고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뭐냐?
그것이 바로 테크노 리더십의 본질이라는 거죠. 비전이 있어야 하고 신뢰가 있어야 하고 소통이 가능해야 하고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그 방향대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해요. 여기에 포지션이 끼어들 자리는 없는 거죠. 어떤 표지션이든 그런 큰 기술영향력에 동참하면 되는 거니까요.
Q. 크로스 오버에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
분야의 크로스오버는 지금 시대가 노동집약적 시대에서 기술집약적 시대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많이 필요하던 환경에서 노하우로 가는 시대가 된 거죠. 그게 꼭 리더십만이 아니라 세계가 그렇게 변하는 거예요. 어떤 제품이 성공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기술이 만들어지더라도 생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야 하죠.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이게 또 팔려야 해요.
T, P, M 봉우리를 만든다고요. 그럼 그 노력이 기술에 비해서 마케팅 하는 노력이 100배, 10000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옛날에는 기술 따로 생산 따로 마케팅 따로 나눠져 있었어요. 사람이 넘쳐나고 노동집약적이니까 영업하는데 수백, 수천 명이 붙고 기술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분야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기술, 생산, 마케팅을 비교적 덜 산업에 의존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 할 수 없이 크로스오버를 시킬 수밖에 없어요.
크로스오버 하는 사람이 똑똑한 게 아니라 크로스오버에 강한 조직이 살아남는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요.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마케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마케팅을 이해하는 사람이 생산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디자인도 마찬가지에요. 디자인이 있고 브랜드가 있단 말이죠. 설계, 브랜드, 명성. 이것도 봉우리에요. 설계사가 브랜드나 명성을 남의 일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고 설계하는 사람이 브랜드도 걱정하고 명성도 쌓아야 하는 거예요. 크로스오버가 시장 상황상 발생하는 거예요. 능력이 있고를 떠나서 그렇게 된다는 거죠.
리더십도 전략이 있어요. 방향을 만들어야 해요. 그 다음에 소통을 해야 해요. 소통에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하죠. 이 세 가지 이슈를 크로스오버 해야 하는 거죠.
저는 테크노 리더십은 크로스오버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기술을 아는 사람은 영업도 알아야 강해질 수 있다는 논리가 아닙니다. 우리의 생존은 이미 크로스오버를 전제로 시작되어서 이제는 기술을 아는 사람이 경영을 모르고 반대로 경영을 아는 사람이 기술을 모른다면 뒤처지게 되어 있어요. 이런 환경에서의 리더십은 뭔지 답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리고 이미 지식의 배리어가 낮아졌어요. 옛날에는 기술 배운 사람이 마케팅을 배우려면 너무나 힘들었어요. 책에 대한 정보 습득력과 원천자료의 확보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계속 강요를 당하죠. 모든 경영자는 회사의 알파에서부터 오메가까지 알아야 한다고 계속 눌러요.
직원들이 다 자기 일을 하지만 대표가 갖고 있는 고민을 어떤 형태든 간에 이해하고 공감하고 부분적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도와줄 수 있기를 기대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회사가 대충은 다들 역할이 정해져 있지만 전체적인 시너지를 기대하면서 나아가길 바라는 거죠.
테크노 리더십에 대해 내가 3년 전에 쓸 때는 기술을 배운 사람이 경영을 알아야 성공한다는 투로 강조를 많이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보니까 여러 범주에 걸친 지적 역량과 대인관계 역량, 리더십 역량이 필수요인이 된다는 겁니다.
Q.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셀프리더십 같은 강의도 하기도 하고 책도 쓰면서 개인의 실행력을 많이 높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제가 얼마 전에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대부분 택시라는 직업에 대해서 그분들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직업,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다른 걸 정 하다가 안 되면 일반 택시를 해서 그야말로 몇 달만 하고 그만 둘 심산으로 하는 것이 택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택시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서 택시 서비스가 안 좋다는 거죠. 왜냐하면 평생 할 직업이 아니고 그냥 몇 달 하려고 왔기 때문에 얼마나 관심 없이 열정 없이 그 일을 하겠습니까? 근데 그 택시아저씨가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가 하니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요즘 좀 열심히 살면 밥을 먹고 살만한 사회죠. 요즘은 자기가 얼마나 우아하게 먹고 사느냐 못 먹고 사느냐 이런 이야기는 있을지 몰라도 자기가 성실하게만 살면 절대 굶을 일은 없다는 거죠. 최저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있다는 거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최저생활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데 우리는 지금 실업률에 시달리고 해외근로자들이 들어오고 막상 공장 같은 곳의 험한 일들은 사람을 못 찾아서 오히려 더 아우성인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결론은 이런 거죠. 힘들지 않고 먹고 살게 되면 좋겠다.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좀 인생을 영유할 수 있는 직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식의 개념이에요. 이 시대가 찾고 있는 직장과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직장구조와 우리 같은 기성세대가 느끼는 직장에 대한 관점이 괴리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 같은 세대는 ‘무엇을 하는가가 뭐 그리 중요해.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하면 되는 거지.’ 라고 하지만, 젊은 세대는 ‘무슨 소리야? 내가 얼마나 소중하게 길러졌는데. 내가 그렇게 기대이하의 일을 할 수 있나. 안하면 안했지 난 그렇게 못해.’ 라며 선택의 폭을 좁혀 놓습니다.
또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제조업은 줄어들고 서비스업은 늘어나고 실제적으로 기계들이 대체해서 서비스와 같은 영역들이 아니라면 직장이 많이 줄어들어서 그런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조금 자유로워지라는 거죠.
그것이 뭐냐면 우리는 유교문화가 있습니다. 남을 굉장히 많이 의식합니다. 우리나라가 싫어서 사람들이 해외 이민을 갑니다. 그런데 이민 가신 분들이 무엇을 하느냐? 거기가면 청소도 하고 야채가게도 하고 정말 한국에서 못했을 일들을 미국에서 하고 호주가서 하고 안 보이는 곳에서 한단 말입니다. 보이는 곳에서는 못하고. 참으로 솔직하지 못하고 너무 남을 의식하며 삽니다.
제가 볼 때 우리 젊은 세대의 장점은 비교적 남을 덜 의식하고 자유롭고 솔직합니다. 이 장점을 살려서 직업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기로 최근에 아이 셋을 둔 여자 분이 환경미화원 일을 한다고 해서 TV에 나오고 대단하다고 생각을 되는 것 같은데 이제는 그 모습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돈을 어떻게 벌든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분이 그러한 돈 버는 과정, 돈을 쓰는 과정에 얼마나 자율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 수 있는가? 이런 것에 관점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학교, 고등학교, 명문대, 좋은 과를 가려고 노력해서 쫓는 과정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과 위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열정, 집중력들을 배우는 기관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만 훈련이 되어 있으면 내가 무엇을 하던 간에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지금은 직업은 한정되어 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메카니즘은 많이 개발 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만 부지런히 해도 충분히 기초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어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경제 소스를 가지고 있단 말이죠. 다만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우리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번듯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길을 선택하지 못할 뿐이죠.
크게 보면 이런 실업난이나 직업을 찾는 사람과 경제구조의 언밸런스를 배우는 방법은 우리 젊은 세대가 훨씬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대학이라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다 고민하지만 전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누가 공부를 제일 잘하느냐? 애당초 자기가 공부에 관심 많아서 대학에 온 사람들이 공부를 제일 잘한다. 그 다음에 누가 공부를 잘 하냐 내가 보기에는 전문대를 갔다 던지 늦게 대학에 왔다 던지 인생 공부, 고생 많이 하고 들어 온 사람들이 대학 공부 잘한다고 했어요. 그럼 누가 대학에서 대학시험 제일 못 보는가, 마치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양, 나는 마치 더 좋은 대학 갔어야 하는데 잘못해서 여기 온양 후회하면서 대학생활 보내는 사람이 공부를 제일 못한단 말이죠.
직업도 똑같습니다. 직업도 내가 어느 직장에 있느냐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첫 째가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장에 가는 것이 베스트. 내 장점을 살릴 수는 없지만 인생을 많이 알아서 내가 갖고 있는 환경과 직업도 고마운 것임을 인정하면 잘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어느 곳에 가던지 여긴 내자리가 아니라는 회의적인 사고로 산다면 어떤 직업군의 형태가 형성이 된 다 하더라도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상당히 불행하게 적응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거죠. 그래서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셀프리더십,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고 내가 즐길 수 있는 그런 시도를 많이 하는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문턱을 넘어서 사회에 배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
저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리더들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좋은 리더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친구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나가보면 내 인생에 가장 크게 영향력을 준 사람이 가장 큰 리더가 되는 거죠. 제가 우리나라에서 리더십을 쭉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우리는 리더십 전체를 봅니다. 이상하게 망가져 보이고 잘못 되어 보이고 그렇습니다. 포항에 가면 박태준 기념관이 반대가 많아서 건설이 안 되고 요즘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미래공원도 또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지역이든 흘러간 과거의 리더들을 좋은 모습으로 기리려고 할 때에 그분들의 잘못되고 부족한 부분 때문에 반대파들이 있고 해서 조명되지 않고 과거 리더들의 부족함이 자꾸 조명되는 과도기에 있다 보니까 우리나라 전체 리더십을 보면 참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제가 그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참으로 그렇게 훌륭한 분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태까지 만나 본 많은 분들이 ‘아 저분은 저렇기 때문에 훌륭한 리더가 되었다.’는 그런 측면을 거의 못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이 훌륭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우리는 자꾸 리더를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완벽한 인간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완벽한 여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형은 완벽한 남자일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력을 주었는가, 입니다.
그 리더의 완벽성이 아니라 나에게 주는 영향력에 의해서 평가 되어져야 하는 겁니다. 내가 영향력을 잘 받으려는 준비만 되어 있으면 어떤 리더를 만나도 굉장히 훌륭한 리더의 관점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젊은 세대가 자기가 배우고 싶은 리더를 볼 때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없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바라보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굉장히 좋은 리더들을 많이 만날 겁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들이 저 사람이 한 개인으로써 얼마나 흠 없는 리더인가 이렇게 찾기 시작하면 아마 대한민국에 흠 없는 리더 한명도 없을 겁니다. 포인트가 그 사람의 리더십이 얼마나 탁월한가, 얼마나 좋은 리더인가 하는 개념보다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인가, 우리나라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가, 우리사회의 발전에 얼마나 큰 리더십을 발휘했는가, 그런 영향력의 관점에서 판단하면 우리사회에 좋은 리더가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Q. 박지성이 구단주가 된다면 운영을 잘할 수 있을까?
박지성이 축구 구단주가 된다면 상상이 가나요? 마이클 조단이 농구 구단주가 되면 상상이 갈까요? 구단주들은 대개 사업하는 사람들이 마케팅도 하고 홍보도 하고 스카우트도 하고 교육도 하고 그러죠. 박지성은 공차는 친구인데 갑자기 공은 안 차고 홍보를 하고 이러면 우리가 문화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박지성하면 우리에게는 이미 공차는 전문가로 기억이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그 친구가 마케팅, 홍보, 재무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알까? 하는 생각이 들고 설사 많이 안다 하더라도 공차는 박지성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실제의 실력에 공감해주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따라가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리더십은 나를 믿고 따라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믿질 않고 안 따라오는 거예요. 그래서 한 분야의 전문이 경영에 필요한 경영리더십을 갖추었을 때 다른 리더십 요소가 필요한 상황에 갔을 때 다소 손해 보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 그들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오해 때문에 그런 거예요.
우리가 옛날, 50년 전만 생각해봐도 농사짓는 사람이 조합장이 된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공장에 있던 근로자가 사장이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에요. 지금은 그 벽이 너무 가까워져서 농사짓는 사람이 조합장되기도 하고 국회위원이 되기도 하고 생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사장이 되기도 하고 노조위원장이 되기도 하죠. 격이 굉장히 좁아진 거예요.
지금 자기가 할 수 없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10년, 20년 지나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마치 기술과 리더십이 멀리 있다가 가까워졌듯이 지금은 멀리 있다고 느낀 분야들이 다 접목되는 시대가 올 거예요. 왜냐면 모든 지식과 모든 기술을 공유하는 밴드가 점점 좁아지고 있거든요.
지금은 공차는 박지성이 경영을 한다고 하면 이상한데 시간이 많이 지나면 공 잘 차는 박지성이 축구 구단주를 이끌어야지 왜 엉뚱한 사람이 구단주가 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지금 우리 방송사에도 엄기영 씨가 대표하고 그러잖아요. 뉴스 앵커 하셨던 분이죠. 옛날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 지금은 그 동네가 뉴스 하는 동네이고 뉴스가 방송에서 굉장히 중요하니까 할 만 하다고 생각하죠.
테크노 리더십을 통해서 내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크로스오버와 더불어 분야 간의 갭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좁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독자들이 생각하는 스피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야기하는 스피드를 믿으셔야 해요. 이 스피드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Q. 리더십은 영향력이다
미래에는 포지션이 없어지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영향력만 있는 거예요. 사실 리더십을 한 단어로 하면 영향력이에요. 이 사람이 대통령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대통령에 버금가는 리더십을 발휘하느냐 하지 않느냐 이죠. 예를 들어서 왕이 있고 대통령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왕이 하는 일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이 왕이라는 포지션에 의해서 영향력을 갖고 있거든요. 그분의 역할은 중심적인 것을 보여주는 거죠.
중요한 것은 권위, 포지션에 의한 자동적인 자기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은 테크노 리더십뿐만 아니라 이 시대에서 많이 흘러간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를 할 때 관리자는 포지션에 연연하고 리더는 영향력에 연연한다고 하죠.
어떤 투자 회사가 있습니다. 그 회사의 사장이 있고 말단이 있어요. 그런데 사장이 이야기하는 주식투자 종목들은 판판히 깨져요. 그런데 말단이 이야기하는 것은 100% 다 맞아요, 그럼 사장 말단의 구분이 있는 것이 아니고 갑자기 말단이 굉장히 중요한 영향력을 조직 내에서 행사합니다. 그 사람이 대리든 과장이든 아무 상관없이.
그 사람은 조직 내에서 관리자로 본다면 대리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미래의 종목투자를 선정할 때는 큰 리더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직함이나 직위를 볼 때는 관리의 기능을 바라보는 것이고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보는 것은 리더십을 바라보는 것이죠.
우리는 그런 구분을 해둘 필요가 있어요. 내가 관리를 공부하고 있는지 리더십을 공부하느냐? 내가 매니지먼트를 이야기하고 있느냐? 리더십을 이야기하고 있느냐? 우리나라의 국가 경영체계, 국가 관리체계로 볼 때는 대통령이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 시대를 넘어가면서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의 리더는 누구냐? 그건 대통령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시민일 수도 있고 국가원로일 수도 있어요. 우리 사회를 가장 중요하게 이끌어가는 어떤 힘이 있는데 그 힘이 이 시대 대한민국의 리더십이에요.
테크노 리더십에서 그런 권위나 이런 것들을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테크노 리더십의 화두가 기술이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것이거든요. 기술이 미래를 이끌어갈 때 그 언저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이 누구고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 뭐냐?
그것이 바로 테크노 리더십의 본질이라는 거죠. 비전이 있어야 하고 신뢰가 있어야 하고 소통이 가능해야 하고 사람을 알아볼 수 있어야 하고 그 방향대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해요. 여기에 포지션이 끼어들 자리는 없는 거죠. 어떤 표지션이든 그런 큰 기술영향력에 동참하면 되는 거니까요.
Q. 크로스 오버에 강한 기업만이 살아남는 시대
분야의 크로스오버는 지금 시대가 노동집약적 시대에서 기술집약적 시대라고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많이 필요하던 환경에서 노하우로 가는 시대가 된 거죠. 그게 꼭 리더십만이 아니라 세계가 그렇게 변하는 거예요. 어떤 제품이 성공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기술이 만들어지더라도 생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져야 하죠.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이게 또 팔려야 해요.
T, P, M 봉우리를 만든다고요. 그럼 그 노력이 기술에 비해서 마케팅 하는 노력이 100배, 10000배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옛날에는 기술 따로 생산 따로 마케팅 따로 나눠져 있었어요. 사람이 넘쳐나고 노동집약적이니까 영업하는데 수백, 수천 명이 붙고 기술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분야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기술, 생산, 마케팅을 비교적 덜 산업에 의존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니 할 수 없이 크로스오버를 시킬 수밖에 없어요.
크로스오버 하는 사람이 똑똑한 게 아니라 크로스오버에 강한 조직이 살아남는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해요.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마케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마케팅을 이해하는 사람이 생산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디자인도 마찬가지에요. 디자인이 있고 브랜드가 있단 말이죠. 설계, 브랜드, 명성. 이것도 봉우리에요. 설계사가 브랜드나 명성을 남의 일이라 생각할 것이 아니고 설계하는 사람이 브랜드도 걱정하고 명성도 쌓아야 하는 거예요. 크로스오버가 시장 상황상 발생하는 거예요. 능력이 있고를 떠나서 그렇게 된다는 거죠.
리더십도 전략이 있어요. 방향을 만들어야 해요. 그 다음에 소통을 해야 해요. 소통에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하죠. 이 세 가지 이슈를 크로스오버 해야 하는 거죠.
저는 테크노 리더십은 크로스오버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해서 기술을 아는 사람은 영업도 알아야 강해질 수 있다는 논리가 아닙니다. 우리의 생존은 이미 크로스오버를 전제로 시작되어서 이제는 기술을 아는 사람이 경영을 모르고 반대로 경영을 아는 사람이 기술을 모른다면 뒤처지게 되어 있어요. 이런 환경에서의 리더십은 뭔지 답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리고 이미 지식의 배리어가 낮아졌어요. 옛날에는 기술 배운 사람이 마케팅을 배우려면 너무나 힘들었어요. 책에 대한 정보 습득력과 원천자료의 확보가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계속 강요를 당하죠. 모든 경영자는 회사의 알파에서부터 오메가까지 알아야 한다고 계속 눌러요.
직원들이 다 자기 일을 하지만 대표가 갖고 있는 고민을 어떤 형태든 간에 이해하고 공감하고 부분적으로는 필요할 때마다 도와줄 수 있기를 기대하잖아요. 그래서 우리 회사가 대충은 다들 역할이 정해져 있지만 전체적인 시너지를 기대하면서 나아가길 바라는 거죠.
테크노 리더십에 대해 내가 3년 전에 쓸 때는 기술을 배운 사람이 경영을 알아야 성공한다는 투로 강조를 많이 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보니까 여러 범주에 걸친 지적 역량과 대인관계 역량, 리더십 역량이 필수요인이 된다는 겁니다.
Q.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셀프리더십 같은 강의도 하기도 하고 책도 쓰면서 개인의 실행력을 많이 높이라고 이야기를 해요. 제가 얼마 전에 택시를 탄 적이 있는데 대부분 택시라는 직업에 대해서 그분들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직업, 이렇게 이야기를 하죠. 다른 걸 정 하다가 안 되면 일반 택시를 해서 그야말로 몇 달만 하고 그만 둘 심산으로 하는 것이 택시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택시하시는 분들에게 죄송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서 택시 서비스가 안 좋다는 거죠. 왜냐하면 평생 할 직업이 아니고 그냥 몇 달 하려고 왔기 때문에 얼마나 관심 없이 열정 없이 그 일을 하겠습니까? 근데 그 택시아저씨가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가 하니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요즘 좀 열심히 살면 밥을 먹고 살만한 사회죠. 요즘은 자기가 얼마나 우아하게 먹고 사느냐 못 먹고 사느냐 이런 이야기는 있을지 몰라도 자기가 성실하게만 살면 절대 굶을 일은 없다는 거죠. 최저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있다는 거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최저생활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되는데 우리는 지금 실업률에 시달리고 해외근로자들이 들어오고 막상 공장 같은 곳의 험한 일들은 사람을 못 찾아서 오히려 더 아우성인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결론은 이런 거죠. 힘들지 않고 먹고 살게 되면 좋겠다. 힘들지 않고 편안하게 좀 인생을 영유할 수 있는 직업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식의 개념이에요. 이 시대가 찾고 있는 직장과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직장구조와 우리 같은 기성세대가 느끼는 직장에 대한 관점이 괴리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우리 같은 세대는 ‘무엇을 하는가가 뭐 그리 중요해. 자기가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하면 되는 거지.’ 라고 하지만, 젊은 세대는 ‘무슨 소리야? 내가 얼마나 소중하게 길러졌는데. 내가 그렇게 기대이하의 일을 할 수 있나. 안하면 안했지 난 그렇게 못해.’ 라며 선택의 폭을 좁혀 놓습니다.
또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제조업은 줄어들고 서비스업은 늘어나고 실제적으로 기계들이 대체해서 서비스와 같은 영역들이 아니라면 직장이 많이 줄어들어서 그런 괴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 조금 자유로워지라는 거죠.
그것이 뭐냐면 우리는 유교문화가 있습니다. 남을 굉장히 많이 의식합니다. 우리나라가 싫어서 사람들이 해외 이민을 갑니다. 그런데 이민 가신 분들이 무엇을 하느냐? 거기가면 청소도 하고 야채가게도 하고 정말 한국에서 못했을 일들을 미국에서 하고 호주가서 하고 안 보이는 곳에서 한단 말입니다. 보이는 곳에서는 못하고. 참으로 솔직하지 못하고 너무 남을 의식하며 삽니다.
제가 볼 때 우리 젊은 세대의 장점은 비교적 남을 덜 의식하고 자유롭고 솔직합니다. 이 장점을 살려서 직업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기로 최근에 아이 셋을 둔 여자 분이 환경미화원 일을 한다고 해서 TV에 나오고 대단하다고 생각을 되는 것 같은데 이제는 그 모습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돈을 어떻게 벌든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분이 그러한 돈 버는 과정, 돈을 쓰는 과정에 얼마나 자율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 수 있는가? 이런 것에 관점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중학교, 고등학교, 명문대, 좋은 과를 가려고 노력해서 쫓는 과정이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과 위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열정, 집중력들을 배우는 기관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만 훈련이 되어 있으면 내가 무엇을 하던 간에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지금은 직업은 한정되어 있지만 돈을 벌 수 있는 메카니즘은 많이 개발 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바이트만 부지런히 해도 충분히 기초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어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경제 소스를 가지고 있단 말이죠. 다만 그렇게 못하는 이유가 우리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번듯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길을 선택하지 못할 뿐이죠.
크게 보면 이런 실업난이나 직업을 찾는 사람과 경제구조의 언밸런스를 배우는 방법은 우리 젊은 세대가 훨씬 자유로워지는 겁니다. 대학이라는 것에 대해 학생들이 다 고민하지만 전 이렇게 가르쳐줍니다. 누가 공부를 제일 잘하느냐? 애당초 자기가 공부에 관심 많아서 대학에 온 사람들이 공부를 제일 잘한다. 그 다음에 누가 공부를 잘 하냐 내가 보기에는 전문대를 갔다 던지 늦게 대학에 왔다 던지 인생 공부, 고생 많이 하고 들어 온 사람들이 대학 공부 잘한다고 했어요. 그럼 누가 대학에서 대학시험 제일 못 보는가, 마치 이 자리가 내 자리가 아닌 양, 나는 마치 더 좋은 대학 갔어야 하는데 잘못해서 여기 온양 후회하면서 대학생활 보내는 사람이 공부를 제일 못한단 말이죠.
직업도 똑같습니다. 직업도 내가 어느 직장에 있느냐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첫 째가 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장에 가는 것이 베스트. 내 장점을 살릴 수는 없지만 인생을 많이 알아서 내가 갖고 있는 환경과 직업도 고마운 것임을 인정하면 잘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 어느 곳에 가던지 여긴 내자리가 아니라는 회의적인 사고로 산다면 어떤 직업군의 형태가 형성이 된 다 하더라도 이런 시대적인 변화에 상당히 불행하게 적응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거죠. 그래서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셀프리더십,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고 내가 즐길 수 있는 그런 시도를 많이 하는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문턱을 넘어서 사회에 배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
저는 우리나라에서 좋은 리더들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좋은 리더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친구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나가보면 내 인생에 가장 크게 영향력을 준 사람이 가장 큰 리더가 되는 거죠. 제가 우리나라에서 리더십을 쭉 공부하고 가르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우리는 리더십 전체를 봅니다. 이상하게 망가져 보이고 잘못 되어 보이고 그렇습니다. 포항에 가면 박태준 기념관이 반대가 많아서 건설이 안 되고 요즘 이야기가 많이 되고 있는 미래공원도 또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지역이든 흘러간 과거의 리더들을 좋은 모습으로 기리려고 할 때에 그분들의 잘못되고 부족한 부분 때문에 반대파들이 있고 해서 조명되지 않고 과거 리더들의 부족함이 자꾸 조명되는 과도기에 있다 보니까 우리나라 전체 리더십을 보면 참 부족함이 많아 보입니다.
제가 그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보면 참으로 그렇게 훌륭한 분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태까지 만나 본 많은 분들이 ‘아 저분은 저렇기 때문에 훌륭한 리더가 되었다.’는 그런 측면을 거의 못 느낀 적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이 훌륭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우리는 자꾸 리더를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완벽한 인간일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어머니가 완벽한 여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형은 완벽한 남자일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력을 주었는가, 입니다.
그 리더의 완벽성이 아니라 나에게 주는 영향력에 의해서 평가 되어져야 하는 겁니다. 내가 영향력을 잘 받으려는 준비만 되어 있으면 어떤 리더를 만나도 굉장히 훌륭한 리더의 관점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젊은 세대가 자기가 배우고 싶은 리더를 볼 때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없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바라보기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굉장히 좋은 리더들을 많이 만날 겁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들이 저 사람이 한 개인으로써 얼마나 흠 없는 리더인가 이렇게 찾기 시작하면 아마 대한민국에 흠 없는 리더 한명도 없을 겁니다. 포인트가 그 사람의 리더십이 얼마나 탁월한가, 얼마나 좋은 리더인가 하는 개념보다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인가, 우리나라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가, 우리사회의 발전에 얼마나 큰 리더십을 발휘했는가, 그런 영향력의 관점에서 판단하면 우리사회에 좋은 리더가 굉장히 많을 것 같습니다.
신완선 - 1959년 충주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교에서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시피 주립 대학교에서 부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05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로 일하며 품질혁신센터의 센터장과 한표컨설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셀프 리더십: 파이팅, 파브>, <우리 짱한테는 뭔가 비밀이 있다>, 등이, 옮긴 책으로 <품질경영 명상록>, ,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셀프 리더십: 파이팅, 파브>, <우리 짱한테는 뭔가 비밀이 있다>, 등이, 옮긴 책으로 <품질경영 명상록>, , 등이 있다.
테크노 리더십 - 신완선 지음/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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