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 합니다
회사 결정에 따라서 저는 오늘 자로 물러납니다. 지난 일 년 여, 제가 지닌 원칙은 자유, 민주, 힘에 대한 견제, 약자 배려, 그리고 안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힘은 언론의 비판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서 답답하고 암울했습니다. 구석 구석과 매일매일, 문제가 도사리고 있어 밝은 메시지를 전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희망을 품은 내일이 언젠가 올 것을 믿습니다. 할 말은 많아도 제 클로징 멘트를 여기서 클로징 하겠습니다. 월요일 뉴스데스크 마치겠습니다.
(2008-04-13 MBC 뉴스데스크 클로징멘트)
2008년 4월 13일, 신경민 앵커는 이 클로징 멘트를 끝으로 MBC 9시 뉴스 앵커에서 물러났습니다. 저서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에서 밝힌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3월 8일 여의도 MBC 본사에서 신경민 기자를 만났습니다.
저서에서의 가장 굵직한 키워드가 '진실'이었듯 신경민 기자는 기자, 나아가 언론의 본분이 '진실을 알리는 것'임을 힘주어 말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프레임 이면의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습니다. 지역주의와 색깔논쟁을 벗어나 비판 그 자체를 수용하는 사회가 진정 건강한 사회가 아니겠느냐는 말에 저 또한 크게 공감했습니다.
반정권 인사 아니냐, 는 오해와 편견과는 달리 책과 인터뷰로 만난 신경민 기자는 진실은 왜곡되지 않아야 하고 언론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고 굳게 믿는 중립적인 언론인이었습니다. 특히 대학생,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읽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 저자 소개 -
신경민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1980년 독재의 칼바람에 대규모 해직 기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동아일보≫ 기자 합격 취소 후 1981년 MBC에 입사했다. 이후 MBC 워싱턴 특파원, 국제부 부장, 보도국장,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 「MBC 9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발탁, 사회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 클로징멘트로 연일 화제를 낳았으며, 현재 MBC 선임기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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