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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만나다

한국 조기교육의 현주소?

예전엔 부모님이 아이들을 업어 키우곤 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유모차가 그 역할을 맡았고, 애완견이 아이를 대신해 안아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재헌님은 뭔가 뒤바뀌었다고 한다.
스킨쉽 육아법은 자라나는 아이에게는 아주 이로운 것인데 그렇지 못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울면 바로 업어주어야 하는데, 강하게 키우겠다고 내버려두는데, 결국 아이에게 상처가 더 커질뿐이라고 한다. 그밖에 조기교육에 대해, 강한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어볼 수 있다.

<사랑한다면 강하게 키워라> 책의 저자 김재헌님 인터뷰를 통해 조기교육 방법을 듣고자 한다.

<저자 및 책소개>김재헌- 현재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이 땅에 맞는 실질적인 대안 학교 만드는 일에 여념이 없다.<e-비즈니스>, <세상을 확 바꾼 체이지 메이커 75>, <성공 인생노트 77>, <10대가 가기 전에 할 일 33 등이 있다.

자녀교육에서 단순한 애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모의 확고한 원칙, 곧 철학입니다. 철학이 부재하다 보니 우왕좌왕하면서 성적이 유일한 판단 기준이 되고 끊임 없이 옆집 아이와 비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녀에 대한 사랑은 차고도 넘치는데 그 사랑이 방향을 잡지 못한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철학은 애정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빨리 가는 것보다 제대로 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Q. 한국 조기교육의 현주소
잘못되었고 위험하고 매우 실패한 것입니다. 단지 서구문명과 비교해서 잘 한 것이 하나 있다면 접촉문화는 강하다는 거예요. 스킨십은 강해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도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애기엄마들이 애기를 안 업고 다녀요.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육아법이 스킨십, 아이를 몸에 안고 다니고 업고 다니면서 이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공급하는 그런 문화였는데 그것마저도 지금 유모차 문화로 변하고 있어요. 이것은 위험합니다.

왜 서구인들이 애완견을 좋아하냐면 스킨십이 약하기 때문에 크면서 그 스킨십을 다른 동물로부터 얻고자 하는 욕구가 바로 애완견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지금 이런 문화가 나타나서 애기는 유모차에 싣고 유모차를 밀고 다니면서 개는 안고 다녀요. 이걸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가르쳐주는 기관이나 학교자체도 없다는 거죠. 그 폐해성은 더 모른다는 거예요. 매우 위험합니다.

아이들은 무조건 울면 3초 안에 업어줘야 해요. 대부분의 엄마들은 강하게 키운다고 내버려두는데 그럼 그 아이 속에 상처가 생깁니다. 즉 내가 울었을 때 누가 도와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생겨서 나중에는 떼를 쓰게 되요. 어릴 때 우리 집에서는 울면 모든 일을 멈추고 그 아이에게 집중했습니다. 그럼 자동적으로 아이는 버스를 타도 조용하고 자가용을 몰아도 조용한 아이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어릴 때 적절하게 부모가 반응을 해주지 않으면 모든 것은 떼를 써야만 공급이 된다는 인식이 생겨요. 그래서 떼를 쓰는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가 조금만 집중하지 않으면 장난을 쳐서 시끄럽게 함으로 주의를 끌게 됩니다. 자기도 몰라요. 내 속에 초에고가 생겨서 문제가 되는 거예요.
정말 지금 교육은 근본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왜? 체계를 세워주신 분이 아직 아무도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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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은 교육문화의 과도기에 있다

모든 문화가 그렇지만 한국은 역사적으로 매우 짧은 기간 안에 동양적인 사고에서 서구적인 사고로 넘어 온 그런 매우 급박한 과도기적인 나라에요. 어떻게 보면 유교적이고 동양적인 사고나 자녀교육문제가 대세일 수 있는데 이미 그것은 근대화되면서 사라져버렸단 말이죠.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녀를 교육시키는 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자랑할 만한 사람들은 명문가들이에요.

재벌이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급관직에 있는 분들의 자녀들인데 그것은 보편화될 수가 없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말하는 자수성가형으로 부모들의 양육과 가르침으로 빛을 낸 인물들이 없단 말이죠. 쉽게 말하면 노벨상을 받을만한 사람도 없었고 세계에 내놓을만한 사람도 없었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한국은 아직도 과도기적인 면이 아니겠느냐? 그런 측면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Q. 조기 영재 교육은 필수인가
?

저는 영재교육을 바라는 사람은 아닌데 아이는 모두가 영재로 태어난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거예요. 그래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받는 것은 그들의 권리입니다. 꼭 영재가 되어서가 아니라 그러나 가능하면 어떤 한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면 좋겠죠. 그런데 대부분 보면 음악 잘 하는 집안에서는 음악 잘 하는 아이가 태어납니다. 왜 그러냐면 애기 때부터 계속해서 음악소리를 듣기 때문에 음감이 발달하는 거예요. 미술을 잘 하는 집에서는 마찬가지로 그림을 보고 엄마, 아빠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기 때문에 역시 그것을 당연시 받아들이고 색채감이나 구도감이 뛰어나게 되요. 글 쓰는 집도 마찬가지에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그 아이가 어릴 때 가장 많이 받는 자극이 그 아이를 만든다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성품의 문제는 또 다른 문제이고 여기서 말씀 드리는 것은 지적인 부분이나 이해력에 있어 말씀을 드리는 것이죠.

또 좋은 집에서 자란다는 결국 그 아이가 배려 받고 인정받는 분위기에서 자란다는 뜻입니다. 배려 받고 인정받는 집안에서 태어나면 그 아이에게는 분명 배려심이 생깁니다. 좋은 아이, 성품이 좋다는 것은 뭐냐? 남을 이해하고 남을 포용하고 기꺼이 남을 위해서 희생하겠다고 하는 이타심이 생기는 것인데 그건 어떻게 해서 생기느냐? 자기 속에 이타심이 넘칠 때 남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으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이 이타심이고 어릴 때부터 형제가 많거나 부모가 바쁘거나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면 헐벗은 마음이 생겨요. 그래서 끊임없이 타인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반대의 사람이 된다는 거죠.

결국 자녀교육에 있어서 엄마의 역할, 엄마의 적절한 보살핌과 애정 그리고 끝없는 시간 투자. 자녀교육은 다른 것이 아니잖아요. 부모가 아이를 만들어가는 작품이잖아요. 끊임없이 아이를 향한 사랑과 배려, 인내심 이런 것들이 그 아이를 좋은 성품으로 만드는 것이지 특별히 어떤 프로그램을 짜서 만들지 않아도 사랑을 충분히 받으면 자동적으로 사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 깊은 사회성은 어디서 생기느냐? 독서를 하게 되면 독서에는 인류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성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 때부터는 문자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지 진정한 성품에 대한 이해는 부모의 사랑으로부터 키워진다는 것입니다.




Q. 영재와 둔재는 한 끝 차이
영재라는 것은 결국 조기교육을 한 결과입니다. 모든 사람은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죠. 성경적이든 발달심리학적이든 맞는 말인데 왜? 제가 가끔 아프리카나 외국에 가서 자녀들을 키우는 일을 하는데 그 아이들이 아무리 여러 환경에서 태어났다고 할지라도 조기교육을 받고 좋은 환경을 받으면 아주 우수한 두뇌가 되요. 열등한 종족이나 민족은 없다는 것입니다. 열등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문제는 태어난 이후에 적절하게 어떤 자극을 받고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강화를 받았느냐가 영재를 결정합니다. 결국 좋은 자녀나 영재는 어떻게 발달되는지 방법이 다 나옵니다.

첫 번째 아기가 글을 모를 때라도 글을 읽어주기 시작하면 되요. 100% 영재가 됩니다. 가장 좋은 확실한 방법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동화책을 읽어주면 되요. 요새는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말을 하는 마이크가 있어요. 그런 걸 사용하든지 해서 아이에게 엄마, 아빠의 말소리 톤이 아이에게 자극을 줍니다. 그래서 뱃속에 있을 때부터 자극을 하면 이 아이가 나와서 엄마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참 좋아하게 되요.

영재를 만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한데 6개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아이를 앉혀놓고 자극을 하면서 책을 읽어주면 되요. 처음에는 그림책이겠죠. 글이 하나도 없는. 아이에게 이 그림과 이 그림이 다르다는 것만 보여주면 되요. ‘호랑이가 나왔네. 어흥. 호랑이를 보니 토끼가 어머 무서워.’ 이것만 가지고도 아이가 반응과 소리를 듣고 구분하기 시작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2~3살만 되면 자동차를 가르치기 시작하면 어른들보다 더 빨리 자동차 종류와 연도와 품질을 다 외워버립니다. 아마 주위에 그런 아이들이 있을 거예요. 이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것은 그 아이가 흥미를 갖고 있다는 거예요. 색깔도 구분할 줄 알고 형태도 구분할 줄 알고 디자인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생긴다는 거죠. 그때 좋아하는 것을 뛰어 넘어서 물고기, 자동차에서 뛰어 넘어서 공룡, 사물을 뛰어 넘어가면 거의 백과사전적인 애가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두엽에서 걸러짐 없이 지식이 들어가기 때문에.

문제는 이 아이가 그것을 놀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환경과 분위기를 바꿔주면서 계속 자극하는 기술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은 엄마가 조금 해보면 알아요. 영재는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만들어지느냐? 자극을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많은 자극을 어릴 때 받을수록 빨리 영재가 되고 그리고 그 자극을 지속시키면 그 아이는 분명 나중에 학원을 안 가도 될 만큼 매우 뛰어난 지적학습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Q. 엄마의 목숨을 자녀에게 바쳐라
엄마는 아이를 위하여 죽은 목숨으로 생각하라는 겁니다. 그 정도까지. 왜냐면 성경에도 그런 말이 있어요.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목숨을 구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오. 남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자는 목숨을 얻을 것이라.’ 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가장 잘 적용되는 부분이 어딘가 하면 교육입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뭐냐면 맞벌이를 해서 돈을 벌어서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는데 절대 아닙니다.

미국에서 최근 히트를 친 책 중에 ‘긍정적인 엄마의 파워’ 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 보면 아이는 말 할 수 없는 신뢰감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난다고 합니다. 즉 자기의 목숨을 젖을 물리는 엄마에게 맡기며 태어난다는 것이죠.

반면에 엄마들은 그 애정 가지고 아이를 키우지 않습니다. 젖을 먹이며 딴 짓을 하고 아이와 눈을 맞춰야 하는데 자기 할 일을 하고 애와 놀아야 할 시간에 서류를 뒤적거리고 이것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이 아이를 위해서 별도의 교육비를 더 많이 들이게 되는 매우 안타까운 행동이라는 거예요.

즉 맞벌이가 부자가 되기 위한 지름길이요, 그 자녀를 아름답게 키우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적어도 6살에서 8살까지는 하염없이 아이와 눈을 맞추고 놀아주는 것이 훨씬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도 교육비가 적게 들어갑니다. 왜냐면 나이가 들수록 사교육비는 많아져요. 그러나 어릴 때 2세에서부터 적어도 8세가 될 때까지 아이와 놀아주고 끊임없이 그 아이에게 집중을 하면 엄마는 특별히 기술이 필요 없어요. 엄마는 긍정적이기만 하면 됩니다. 교육은 강하거든요. 교육학을 배우면 ‘참 잘 한다.’ 칭찬을 자꾸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Q. 강한 아이란?
강한 아이의 기준은 ‘지는 것’입니다. 적절하게 질 줄 아는 아이입니다. 흔히 win-win이라는 말을 잘 하는데 win-win이라는 것은 즐거운 마음으로 지는 것입니다. 누가 질 수가 있느냐? 내 것이 넘치는 아이가 지는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기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질 줄 아는 사람, 양보할 줄 아는 사람,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을 사실 무서워합니다. 왜? 우리 속에 가장 찾기 힘든 성품이기 때문에.

그런데 그것을 사람들이 인정하길 싫어해요. 이기는 것, 승리하는 것, 쟁취하는 것, 1등하는 것이 최선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사실은 져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잖아요. 어떤 사람은 1등해야 행복하지만 어떤 사람은 주는데 행복한 사람이 있잖아요. 결국 아름다운 인격을 만드는 것은 주어도 행복한 사람을, 나누어 주고 져도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데 있는 거예요. 만약에 저보고 자녀를 잘 키웠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아이들을 이렇게 키웠어요. 손해 봐도 조금 져도 감사하고 양보해도 괜찮은 그런 아이가 바로 강한 아이에요. 그렇게 살면 어느 자리에 가서라도 행복하기 때문에.






사랑한다면 강하게 키워라
김재헌 지음/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