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저자를 만나다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이권우 저자와의 만남


나는 왜 책을 읽었을까?

고등학생 때, 야간자율학습을 마치면 11시였어요. 집 근처에 도착하면 11시 30분이 조금 안되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에 바로 집으로 못 갔어요. 독서실에 가야 했죠. 근데, 좀 전에 교실에서 나와 다시 꽉 막힌 독서실로 가는건 정말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갔던 곳은 서점이었어요. 서점에서 새로 나온 책도 구경하고 주인아주머니, 아저씨랑 책 얘기도 하고. 18살 여학생이 40대 어른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책이라는 매개체가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학교에 15~16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교과서랑 문제지만 계속 보고 있어요. 저는 못 그랬어요. 실증을 잘 느껴서... 그래서 책을 봤죠. 소설책도 보고 역사책도 보고. 책이 보여주는 것은 항상 새롭잖아요. 같은 얘기를 하더라도 누가 썼냐에 따라서 내용이 달라지잖아요. 그런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때 역사이야기에 푹 빠졌었죠. 국사교과서에서 봤던 역사에 계속 살을 붙여 갈 수 있었으니까요.

학교에서 남들 다하는 공부는 잘 안하고 책만 읽고 있으니까, 친구들이 묻는 건 문제집에 나와있는 문제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이 재밌냐는 거였어요. 근데 책을 소개해주는건 그리 쉬운게 아니었죠. 답이 없으니까. 나한텐 재밌는 것이 저 친구한텐 별로일 수 있으니까요. 또 공부는 안하고 왜 책을 읽냐고도 많이들 물었죠. 그 대답도 어려웠어요. 공부가 하기 싫어서 책을 읽었던 것도 있지만, 저의 말로 표현하긴 어려운 뭔가가 분명 더 있었죠.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왜 책을 읽어야 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속 시원하게 말을 못하겠어요. 그런데 속 시원히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분은 만났어요. 드디어 답을 듣게 된 거죠. 모두가 궁금해 하는 것을 아마 그분,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의 이권우 저자는 말씀해주실 거예요.



왜 책을 읽어야 하죠?

그의 ‘우격다짐’ 독서론을 보면 ‘첫째, 책읽기는 자전거 타기다’ 라고 나와 있어요. 자전거 타기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개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책읽기와 유사하다고 해요. 읽는 사람이 주체적으로 새롭게 해석하거나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둘째, 책읽기는 이종범이다’ 에서는 훌륭한 선수는 잘 때리고 잘 잡고 잘 달리기까지 해야 한다는 것에 빗대어 책 읽기를 설명해요. 지금 당장의 요구에 응하는 정보는 디지털 매체에 적합하지만, 잘 달리면 야구게임을 더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처럼 책읽기도 우리 삶을 반성하게 하고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하는 것이라는 거죠. 이 외에도 ‘책읽기는 착하다’‘책읽기는 러셀의 자서전이다’를 통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이권우 저자는 설명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나요?

이권우 저자는 빨리 읽히는 책은 읽기를 꺼린다고 하셨어요. 책이란, 읽으며 읽는 이 스스로 이해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해야 한다 고 생각하시기 때문이죠. 그리고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그 책에 담긴 내용이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수용될 수 있다고도 하셨어요.



마지막으로, 좋은 책을 고르기 위한 방법이라도 있나요?

책을 읽어보면 안다고 한다. 먼저, 책의 표지에 실려 있는 글귀와 작가 소개란을 읽어보고면 자신에게 필요한 책인지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라고. 그래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목차를 보면 되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