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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만나다

점 찍고 돌아오는 여행보다 값진 선의 여행, '자전거 여행' 첫번째 이야기

세계일주를 꿈꿔 본적이 있는가?


어렸을 때 지구본을 보며지구가 둥글구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지구본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부분이 정말 작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하룻밤 자고 나면 키가 부쩍 자라고, 힘도 세진다고 믿었던 나에게 80일간의 세계일주는 꿈만 같았다. ‘80일이면 키도 훌쩍 클 텐데, 80일간 세계를 일주 했다니 지구는 정말 넓구나. 언젠가 나도 세계일주를 하고 말 테다.’ 고 다짐하고 침대 옆에 세계지도를 붙여놓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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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자전거>라는 책을 보았다. 누군가가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다녀와서 책을 냈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부제를 보면 깜짝 놀라 당장 책을 펴게 된다. 432 14,200km 상하이에서 리스본까지

 

지도를 펴는 대신 구글 earth를 열었다. 상하이에서 리스본까지 가상 항해를 해본다. 구불구불한 선으로 연결된 첫번째 국경을 넘고, 두 번째 국경을 넘는다. 산을 넘고 강을 넘어 리스본에 도착했다. 모니터 화면에서의 가상 항해에도 시간이 족히 걸리는데, 자전거로 여행을 다녀왔다니 그 여행기가 궁금해진다.

 

달려라 자전거의 주인공은 저자인 김성만씨도 있지만 그와 여행을 끝까지 함께한 풍만이가 있었다.



풍만이 넌 누구냐?

 

자전거 여행이 배낭여행처럼 정해진 곳만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자전거 가는 대로 여행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바람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바람처럼 다닐 수도 있겠다, 그냥 흘러 가는대로. 그래서 바람 풍()자를 썼고요, 만은 영어의 man을 제 식대로 읽었어요. 그리고 제 이름이 성만이잖아요, 도 그렇고 사나이라는 뜻에서 을 사용했어요. 영어를 뒤에 쓴 이유는 세계적인 이름으로 만들어주고 싶어서 풍만입니다.

 


그런데 왜 힘들게 자전거 여행을 선택했을까
?
'
자전거 여행의 장점'에 대해 물어보았다.

 

자전거 예찬주의라고 해야 하나요? 저는 자전거 여행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배낭여행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요. 제가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해요. 제가 인터넷에서 닉네임으로 쓰는 것도 자유채색이거든요. 자유를 채색하고 싶다, 칠하고 싶다는 뜻에서 쓰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틀 속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자전거 여행을 선택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자전거 여행은 의 여행이에요. 배낭여행이 의 여행이라면 자전거 여행은 의 여행이거든요. 기차나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하는데, 여행 중에 많은 사람을 만나요. 많은 에피소드가 있고 그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죠. 그런데 그것은 한정적이에요. 여기서부터 저기로 이동을 하는 배낭여행은 이 점에서 저 점으로 의 여행이 되는 거에요.


자전거 여행은 무거운 짐을 달고 달려도 시속
20-25km, 보통은 20km 미만으로 달리거든요. 아무리 빨리 달려도 그 정도 되는데요,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면서 내가 서고 싶을 때는 살짝만 힘을 주면 어디서든 멈출 수가 있는 거에요. 예쁜 풍경 앞에 서서 책을 보든 차를 마셔도 되요. 예쁜 도시, 예쁜 마을 어디에서든지요. 그렇게 선을 그리면서 가는 거에요. 도시와 도시의 점을 잇는 거에요.


점과 점보다 선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일도 만나게 되거든요
.


배낭여행을 하면서 도시와 도시를 여행하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물론 인간이 만든 길이기는 하지만 조금 더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어요
. 제가 간 유라시아 길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거나, 굉장히 예쁜 길들이 있어요. 제 책을 보면 그런 사진들이 많은데 관광지 사진이 없어요. 그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곳이 많았거든요. 자전거 여행은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아요. 그래서 자전거 여행을 추천해요.

 



그렇다면 자전거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준비물 은 무엇이 있을까?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먼 길을 가는 거고, 그 길 위에는 사람이 살지 않을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까 최소한의 준비는 생존을 위한 준비에요. 텐트, 취사장비, 보온장비 이렇게 최소한의 장비를 챙기시면 되요. 그리고 자전거를 오래 타고 가니까 자전거 정비도구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그 이외의 것들은 필요하신대로 준비하시면 됩니다.

 


직장인들은 휴가 기간이 길지 않은데
,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자전거 여행은?

 

저는 직장인들에게 짧은 자전거 여행이라면 유럽 해안가 도로 일주를 추천합니다. 제가 니스에서부터 마르세유 도시까지 해변이 정말 아름답거든요. 그 시간도 10일이면 충분하고,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풍경, 그리고 그 사람들의 여유, 그 해변에서의 휴양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요.

달려라 자전거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김성만 (책세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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